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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February 14, 2015

[Trans] Rise In Singapore: The Straits Times Review

태양, 빅뱅 없이도 이글이글

태양 월드 투어: 라이즈 인 싱가포르
싱가포르 엑스포/일요일

See original article here: http://www.straitstimes.com/lifestyle/music/story/concert-review-bigbangs-taeyang-shines-solo-concert-20150209

by Natasha Ann Zachariah
Translated by pgeorgie 


Photo: Taeyang official facebook



태양의 2시간 공연 중간 쯤, 특별 게스트가 소개되면서 자신의 첫 솔로 월드 투어 중인 이 K-pop 스타가 잠깐 가려지는 게 아닌가 하는 순간이 있었다.

Stay With Me를 시작하려 할 때, 태양(26)은 이 노래를 쓰고 랩을 맡았던 동료 빅뱅 멤버 GD를 소개했다. 4,000명의 관객은 결국 빅뱅 공연을 보게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흥분해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태양의 장난이었다.

5인조 K-pop 메가밴드 빅뱅의 리더 GD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사전 촬영된 영상으로만 출연했고, 영상에서는 꽃무늬 셔츠와 퍼렐 스타일 모자를 쓴 모습으로 내켜하지 않는 연인에게 매달리는 내용의 랩을 들려 주었다.

그 자리에 자신을 보호해줄(또는 그를 가릴) 다른 멤버들이 아무도 없었던 만큼, 그 무대는 완전히 태양의 독차지였다.

그리고 그는 그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태양은 황금빛 라메 바지를 입고, 그가 요즘 하는 늘어진 젖은 몹탑 룩을 한 채로, YG 동료인 2NE1의 CL과 같이 작업한 강렬한 댄스곡 Body를 부르며 무대에 등장했다. 태양의 보컬 기량과 섹스 어필을 유감 없이 보여 주는 에너지 넘치는 공연의 시작이었다.

태양은 숨쉴틈도 주지 않고 Ringa Linga, Good Boy 같은 빠른 노래를 부르며 힙합 스타일 댄스로 무대를 휘어잡는가 하면 프리스타일로 춤을 추면서 왜 그가 자주 K-pop 댄스의 제왕으로 꼽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태양의 목소리는 또 다른 골드 스타였다. 탄탄한 4인조 밴드의 반주에 맞춰 You're My (이 곡에서는 직접 키보드를 연주했다)나 애절한 “눈코입” 같은 곡을 부를 때는 완벽한 고음부 가창을 들려 주었다.

퍼포먼스는 차치하더라도, 태양이 가식적인 K-pop의 겉치례를 완전히 허물어버렸다는 점에서도 큰 점수를 받을만 하다.

틀에 박힌 인사를 하고 뻔하게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대신, 태양은 영어로 자신이 어떻게 그날 아침 싱가포르에 (비행기 타는 게 싫어서) 버스를 타고 도착했고 패스트 푸드를 먹어서 배탈이 났는지 얘기해 주었다.

또 그는 팬들에게 자신의 두 번째 솔로 앨범 Rise가 나오기까지 4년에 걸친 자신의 여정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샤워를 하거나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도” 얼마나 자신이 끊임없이 앨범에 대해 고민했는지 얘기했다.

필요 없는 얘기까지 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10대부터 중년 여성팬, 심지어 금발의 남성 팬들까지, 태양의 팬들은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환호하고 호응했다.

아기 같은 얼굴의 태양은 자신이 신고 있는 Nike Air Force 1과 스냅백을 선물로 주기 위해 상자에서 티켓을 뽑으면서 관객들과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물론, 태양은 “웨딩 드레스”가 끝나면서 자신의 상의를 확 벗어젖혔고 핫한 몸과 함께 잘 토닝된 복근을 드러내면서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한 팬은 그 몸을 바로 앞에서 보는 행운을 얻기도 했는데, 태양이 한 여성 팬을 무대에 올라오게 해 I Need A Girl을 불러 주었기 때문이다. 객석에서는 바로 질투어린 한숨이 쏟아져 나왔다.

콘서트 주최측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팬들을 거칠게 다루지 않았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을만 하다. K-pop 콘서트에서는 지나치게 열성적인 보안 담당자들이 팬들이 자신만의 추억을 만드는 것을 막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면서 공연 관람을 방해하곤 한다.

태양은 첫 번째 앙코르 중 빅뱅의 히트곡 Bad Boy와 Fantastic Baby를 불러 VIP(빅뱅의 공식 팬클럽 이름)를 함박웃음 짓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확실해진 것은 만에 하나 빅뱅이 해체하는 일이 있더라도 태양은 문제 없이 혼자서 잘 해 나갈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태양의 열정적인 공연을 보고 난 후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로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팬들을 보니 그들 마음 속에는 오직 태양 뿐인 것이 확실해 보였다.

Photo: YBMania 메탈헤븐 님의 직찍 중 정말 맘에 드는 사진. 팬의 말 한 마디 놓칠새라 귀기울여 들으려는 YB의 자상함(for lack of a better word) 넘쳐나는 저 표정 보라며. I could look at it all day!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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